부천 선사시대의 시작 : 오정구
- 고강동 선사유적지 전경
- 고강선사유적공원 적석환유구 모형
- 현재 고강선사유적공원
1995년 여름 오정구 고강본동과 작동에 위치한 청용산에서 홍수로 패인 고랑 사이에 드러난 마제석기, 석창, 반달 돌칼을 주민들이 발견‧신고하였다. 1996년부터 이 지역에 총 7차례의 발굴‧조사가 실시되었고, 주거지와 환구유구 등의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 유구가 확인되었다. 고강동 선사유적은 청동기 시대 대규모 취락지로 청동기 시대 전기~중기에 걸쳐 존재했다. 또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13기의 석곽묘도 발굴되면서, 부천의 역사 뿐만 아니라 한강 유역 초기 국가단계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였다.
고강동 유적지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유적지의 최정상부에 위치한 적석을 중심으로 원형 모양의 도랑이 둘러진 유구이다. 적석환구유구(積石環溝遺構)로 불리는 이 유구는발굴 조사 당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청동기시대 제사유구로 당시의 제사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발굴이 끝난 현재는 선사 유적공원이 조성되어 유적의 의미를 알리며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의 오정
- 1974년 부천시 편입 직전 김포군 오정면 일대
- 원종동의 옛모습
- 1980년대 이후 내동공업단지 전경
오정구 지역은 김포평야와 부평평야에 맞닿은 평야지대로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하였다. 1925년 한강수리조합이 설립되면서 굴포천을 끼고 있던 일대가 논으로 변경되어 주곡 생산지로 변화하였고,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는 쌀 생산량의 1/3이 이곳에서 생산되었다. 오정구 지역은 현재까지 시 전체 생산량 중 가장 많은 미곡을 산출하는 지역이다.
오정구 지역의 도시화는 1967년 경인고속도로 착공과 맞물려 진행되었다. 부천IC 주변의 신흥동과 오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여러 공장과 기업이 밀집하기 시작했고, 고강동과 원종동 일대 역시 서울과 인접한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일찍부터 시가지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김포국제공항과 인접해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 및 고도제한구역의 영향으로 중·상동과 같은 대규모 도시화가 아닌 소규모 연립형 주거 여건과 노동집약적 소규모 공장이 밀집된 산업 여건이 형성되었다.
- 여월택지개발지구 토지이용계획도
(출처 : 부천시 지적 100년사 편찬위원회,
2012, 『부천시 지적 100년사 』, 61쪽) - 현재 베르네천과 여월신도시의 모습
- 아트벙커 B39
2000년대 산지와 농경지로 남아있던 성곡동 일대에 여월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여월동 및 작동(법정동)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들어섰다. 또한 2003년 오정구청 신축이전과 맞물려 오정아트홀(2003), 오정대공원(2009), 오정레포트센터(2011) 등 문화시설이 입지하기 시작했고, 2018년 삼정동 소각장이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아트벙커B39’로 재탄생하였다.
지역 화합의 문화 : 오정동 먼마루 도당우물 대동제
- 옛 먼마루 도당우물의 모습
(출처 : 최현수 편저, 1998, 『사진으로 보는
부천의 어제와 오늘』, 부천역사연구소 출판부, 136쪽) - 현재 먼마루 도당우물
- 현재 우물터에서 진행한
먼마루 도당우물 대동제 (출처 : 부천문화원)
도당우물대동제는 마을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이자 축제이다. 약 300년전 만들어졌다 전해지는 오정동 먼마루 우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귀중한 식수원이 되었으며 마을 수호신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오먼마루 우물은 원래 원종동 154번지 인근에 위치하였으나, 1994년 원종동 156번지로 옮겼다. 당시 식용수 우물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원종동 주민들은 마을의 전통을 위해 우물을 유지하였다. 이후 2002년 현재의 원종동 161-1번지로 우물을 이전하고 옛 우물의 형태를 따라 오각형으로 복원하였다. 오정동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매년 음력 3월 1일, 7월 1일에 대동 우물제를 지낸다. 일제강점기와 코로나19사태(2020년~2022년)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3년 다시 개최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변화하는 오정구
- 부천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 - 오정일반산업단지
- 오정구 개발 종합계획
(출처 : 부천시, 2014, 『2030 부천도시기본계획』, 54쪽)
신흥동은 2022년 현재까지 부천시 제조업체의 약 39%가 위치한 지역이다. 2000년 신흥동에 부천테크노파크 완공은 부천시가 전문 산업단지 육성 벤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부천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패키징산업과 금형산업이 부천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2017년 오정동과 삼정동 일원에 오정물류단지가 조성되어 수도권 서부 최적의 물류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2017년 오정구의 도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융‧복합 도시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종합운동장일원 역세권 융복합 개발구역’이 지정되었다. 향후 주거시설, 스포츠 및 문화시설, 전략산업 등이 유치될 예정이다. 오정구에서 진행되는 개발사업 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대장동이다. 2019년 대장동이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대장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었고 2029년까지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 대장동신도시 개발 예정지
- 대장신도시 조감도 (출처 : 국토교통부)
- 대장동~홍대 광역철도 노선도
오정구에서는 새로운 주거‧산업단지의 개발과 변화에 걸맞는 교통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대장동에서 원종-고강을 거쳐 홍대 입구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 대장홍대선이 2031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진 중인 GTX-B와 GTX-D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부천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운 교통망의 구축은 오정구민들에게 교통의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천시 내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